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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이야기

리듬게임 사운드 볼텍스, 서현역 게임파크

by 동네백수형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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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먼산



불과 3~4년전...


분당에 거처를 잡고 있을때,


연고지 하나 없는 이 곳에서 홀로 덩그러니 있는 자신을 발견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흔한 말 동무도 없던 곳에서,


고독을 씹던 찰나


정말 뜬금없이 머릿속에 철권이 번뜩였고,


붕권 한 번만 써보자는 일념하에


옷을 대충 주워 입고는 무작정 근처에 있는 오락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나 찾아 헤맸을까...


그렇게해서 찾게된 곳이 바로


서현역 게임파크였죠.



게임파크 21



오래전 저의 기억속에 있던, 흔히 알고있는 낡아빠진 오락실의 풍경과는 다르게


화려했고, 빛이 났으며, 최신기기들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생전처음 듣도보도 못한 게임들에 치여,


구석에 있는 철권에 동전을 넣고 열심히 폴의 10단 콤보를 때려박고 있을때,


저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기가 하나 있었으니...



사운드 볼텍스



질주감 200% !!


슬로건부터 남과 다른


고것이 바로 사운드 볼텍스였죠.


이 놈은 기존에 제가 알던 EZ2DJ나 PC의 O2JAM과는 판이 하게 비교됐고,


첫 대면부터 사로잡힌 이펙트가 특히나 화려했으며,


 양쪽으로 돌아가는 노브가 내려올때면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찔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남성분의 플레이를 구석 의자에 앉아서,


 거진 한 시간 가량 구경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커여운 여성




슬슬 집에 가려던때,


다음 타자로 나선 것은 어느 귀여운 여성분...




믿기 힘들 정도로 실력 꽤나 좋았고,


저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냥...


질순 없잖아? 여자한테.. 게임으로...





 그 날부터


게임파크가 개장되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사람들이 붐비는 점심 이후의 시간까지


기기를 독점하며, 홀로 맹연습에 빠졌습니다.


하루에 수 십 코인씩 일주일을 때려박은 결과



스클애널라이져



저의 지갑은 얇아졌고,


BIMANI CARD로 자신의 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게임에


분홍색 8단 여화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8단이란 계급은


저같은 범인이 도착할 수 있는 마지막 종착역이라 사료됩니다.



8단까지 오면서 도중에 폭사를 하더라도,


돈으로 때려 박으면 4~5번안에 반드시 클리어 할 수 있는 각이 보였지만,




9단부터 제시되는 레벨 15의 곡들은


레벨 14의 곡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넘사벽



일주일간 수 십만원을 박으며, 앞만보고 달려왔지만


앞으로 여기까지 왔던 금액의 몇 배는 들이부어도


레벨 15의 곡들을 클리어 하는 저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는,


일종의 벽이 느껴졌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됐을때, 타오르던 저의 불꽃은 찬물을 끼얹은 것 마냥 금새 식어버렸죠.



기상과 함께 오락실로 향하던 발걸음은 자연스레 중단 되었고,


사볼과 작별을 고하려는듯 했으나...



할로윈 이벤트



 게임파크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할로윈 이벤트를 한다며 공지했고,


간만에 오락실에 가서 사장님이 시켜주신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신나게 오락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은 가장 충격적인 일화는...


한창 건반을 두들기는 도중, 뒤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인기척...


뒤를 돌아보니 키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여성분이 테니스 치마를 입고 현란하게 펌프를 하고 있었습니다.



' 와... 스고이... '




' ... ? '




' 엥? '




여장남자병신새끼



그분은 사실 남자였던 것...



ㅁㅊ...



암만 할로윈이라도 이건 아니자너...



그렇게 치마를 입은 건장한 남성은 각종 리듬게임을 섭렵후


소리소문 없이 오락실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뭐, 어찌됐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깰 수 없다면


오락기를 사서 집에서 하면 되잖아?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사볼그래비티워




렌보콘이란 놈을 사버리곤 말았습니다 -.-..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해외 구매라 택배비+관세 때문에 꽤나 비쌌던거로...


심지어 당시 주문이 폭주해서 오는데 3달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기 당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딜레이가 됐었죠..


심지어 추가 구성인 산와 버튼이란 놈 까지 구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이상 현상까지 발생... 물론 버튼까지 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후회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도 그때의 한 시간 가량 넋놓고 구경만했던


남성분이 가볍게 클리어한 곡들은 엄두도 못낸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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