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38
기상...
따가운 아침 햇살이 저의 단잠을 방해 했습니다...
정돈이 안되는 머리카락과 홀 애비 냄새도 한 몫 거들었구요.
오늘은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루었던 외출을 하려고 큰 맘을 먹은 날이기도 합니다.
여행의 목적은 머리를 짜르러...
거진 2달 만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왜냐면... 전....
친구도 없고... 술도 담배도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백수가 된 뒤로 그냥 집 밖으로 나가는게 두려워졌습니다.
09 : 45
방에서 닝기적 거리다
동네 미용실 도착
답이 없는 인생..
누군가 나를 비웃으면 어떠하리.
두 번 만날 사이도 아닌것을...
미용실 누나가 저를 보더니 화들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안더우세요?? ;; 바지가... "
" 옷이 없습니다. "
" 네 . . . "
저의 행동거지와 겉 모습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보시곤,
미용실 누나는 더 이상 말을걸지 않으셨습니다.
순간, 어릴쩍 지나가던 노숙자를 보곤 겁을내던 유년시절의 '나'가 떠올랐습니다.
10 : 34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수 십년 째 변화라곤 단 1도 없는 냄새나는 이 거리를 지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최초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곳에 있었지만
간판을 제대로 본적은 없었거든요...
한남충들 앙 기무띄~
노잼..
ㅈㅅ..
무작정 걷기에 목적이 어딨습니까?
그냥 걷는거지.
그러다가
눈에 띄는곳을 발견 합니다.
1등을 배출한 전력이 있는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복권집...
파ㅋ워ㅋ 구매.
로또 2장에 내 영혼을 걸었다.
또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11 : 02
이번에 도착한 곳은 동네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최신기기가 철권6인 오락실 되겠습니다.
손님이 아무도 없군요.
이 100평 남짓한 공간이
나만을 위한 놀이터가 되는 순간.
한국 사람이라면 제발 백두산 합시다!
큰 발 작은 발 버튼만 연신 누르다 스테이지4 에서 패배를 기록하고,
오락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11 : 37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근처 뷔페집을 둘러봤습니다.
주말 20,800원...
흡...
넘모 비쌌지만
2달 만의 외출 이기에 큰 맘 먹고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내일부턴 삼시세끼 라면만 먹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주말이라 남들은 커플, 가족 단위로 온 반면
유일하게 저 혼자만이 쓸쓸하게 혼 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야 이런 것엔 익숙해서 별 탈 없지만,
못하시는 분들은 꺼려 하시더라구요...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처음엔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마지막 접시를 비우려던 찰나, 생각나서 찍게된 것이죠.
12 : 16
타임어택 같은 식사를 끝내고,
귀가를 서두릅니다.
왜냐면...
현실과는 다르게,
아제로스의 호드연합은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쥬륵...
마무리는
멀쩡했던 시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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