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비스를 하지 않지만 오래된,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중에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작품이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비운의 명작 이라던지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망했다던지 그런건 결단코 아닙니다.
단지... 똥게임 전문이라 자부하는 저 조차도 잊고 살았기에
저의 블로그에 포스팅 되기에 매우 합당 하다고 사료될 뿐입니다...
2002년 출범한 이지파이터의 시작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비록 같은 장르인 인기게임 겟앰프드에 비하면 조촐하기 그지없었지만,
나름 소수의 매니아층과 고정멤버를 확보하는 등, 그 수만 헤아려도 대략 2000명 가량 됐었으니깐
현 시기에 운영되는 수많은 똥망겜들과 견주어도 그 이상의 성적이지 전혀 꿀리지 않았단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 또한 많은 격투게임들이 그래왔듯이, 오래한 유저는 신규유저보다 월등히 잘합니다.
이미 많은 기술들에 한하여 딜레이 캐치등이 연구 되었지만,
이것이 아니 꼬왔는지 어느날 이지파이터는 대규모 패치를 감행 하였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술들과 커맨드는 그대로 방치하되, 딜레이 캐치를 할 수 없도록
각 기술간 선딜, 후딜을 만들어내는 둥.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개좆같음을 창조해 내기에 이른 것이죠...
그러니깐 커맨드를 입력하면 나가는 기술은 똑같은데, 얘네들이 하는 행동이 전혀 다른 것 입니다.
원래라면 3번은 써야될 기술도 1번 밖에 나갈 수 없게 되자,
복잡한 콤보대신 간단 하면서도 데미지가 쎄고, 그러면서 범위가 넓은 기술들이 자리를 차지 하게 됩니다.
이는 기존 유저들의 반발을 매우 거세게 샀으며, 많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게임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라이징 리'로 불리었던 무릎으로 올려차는 기술은
연속으로 3번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패치이후 1번 밖에 쓸 수 없던 대표적인 기술이었죠...
무에타이의 라이징리 뿐만 아니라 태권도, 마샬아츠, 공수도 모든 직업에 한하여
실시된 이번 패치는 기존 유저들의 의견을 단 1%도 반영되지 않고,
독단적으로, 그것도 예고없이 갑자기 실행되었으며, 효과는 매우 치명적 이었습니다.
동시접속자 2000명 가량 되었던 유저수는 대격변 패치이후 1/10가량 줄었고,
안그래도 없는 유저풀에 대대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떠나, 홍보까지 없자.
말 그대로 하는 사람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 되어버립니다.
이것을 감지한 운영사측도 당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웃찾사의 개그팀 화상고를 내세워 홍보를 하였지만,
이미 등을 돌린 유저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엔 역부족 이었으며
이것은 온게임넷을 위시한 일부 케이블TV로 보낸 자그마난 발버둥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이 게임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시는분 계십니까?
콤보 따위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데미지가 쎄면서 범위가 넓은 기술만 쓰면
이기는 대전 격투게임을 아무도 좋아할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유저는 점점 없어지고 서비스를 종료 하였지만,
제가 이 게임에 아쉬운 점은 게임 자체가 재미 없었던건 아닙니다.
횡스크롤 대전에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심리전과 고도의 컨트롤을 극강으로 이끌어 내었던 수작 이었지만,
운영측의 미스로 단숨에 졸작이 되어버린 이지파이터는
제 기억속에 단지 아쉬운 작품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혹시 이 게임을 아직도 추억하고 계신분이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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