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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이야기

대항해시대 온라인 추억, 그때를 회상하다. -上-

by 동네백수형 2018.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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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로고

 

 

                     

영상도 있습니다. ^^

 

 

 

 

(브금 원하시는 분들은 재생)

 

 

 

10년을 기다려온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

 

각종 무역과 전투 그리고 모험이 기다리는

 

광할한 바다위를 한 번쯤은 누비고 싶은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게임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고

 

10년이 넘게 쌓인 컨텐츠의 분량은 아직까지도 연구의 대상이며

 

무역의 루트 또한 그 가지만 해도 수백, 수천가지가 넘고

 

모험으로 이어진 보물찾기와 유적지의 탐색은 끝이 없을만큼 쌓여있습니다.

 

이러한 게임을 전문적으로 포스팅 하기엔

 

저의 재량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저의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오베시절-무료화-말기의 세단계로 나뉘지만

 

여기서는 가장 재밌게 플레이 했었던

 

게임의 초창기 오픈베타 시절때를 잠깐 적어보려고 합니다.

 

 

 

 

서버의 이름은 제우스

 

 

 

 

제우스

 

 

 

 

나중에서야 좀 더 입문자들을 배려한 학교 라던지

 

세분화된 퀘스트로 튜토리얼 개선을 하였지만

 

오베 시절때의 DHO는 

 

튜토리얼 같지도 않은 매우 간략한 해상전을 끝으로 유저들을 그냥 던져 놨습니다.

 

세비야 앞바다에 등장한 NPC 해적을 퇴치 하고 오라는...

 

이것을 끝내면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 세비야 정중앙에서 홀로 덩그러니 서있는 저의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자유도가 너무나도 높은 게임들의 단점

뭘 해야 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기대했던 사나이의 로망 과는 달리 

 

가장 간단한 세비야에서 리스본으로의 와인 배달 조차

 

30분이나 허비해야 했고,

 

게임은 재미보단 느린 이동속도로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게임을 접어야 한다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팠고,

 

무언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한 가닥의 끈만 제대로 잡아서 나를 조금만 이끌어준다면

 

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해야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기에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 이었습니다.

 

붕뜬채로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대항포커

 

 

그러한 저에게 DHO는 더이상 항해 무역 게임이 아닌

 

포커 에뮬이 되어버렸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번돈 20만원을 포커로 모두 탕진했다. 

나는 20만원이 대항 최고액인줄알고 존나 설레발 쳤었다 ㅠㅠ 

나는 4일동안 포커만 한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랑같이 자리를 지키던 개쉑히들이 슬슬 자리를떠나버렸다. 

하루는 나랑같이 레벨3이였던 안젤리나젤리 였나 이놈이 떠나버렸다.

 다음날 포커를 하기위해 주점을 들러보니 안젤리나젤리가 있어 정보를 봤더니 레벨8이 되어있었다.

 그다음날 그다음날에도 안젤리나젤리는 레벨이 높아져 20이 훌쩍 넘었다. 

나는 그색휘를 보고 나도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레벨업을 시작했다.

 

-13년전 저의 항해일지 中-

 

 

나랑 같은 레벨 이었던 녀석이

 

하루가 다르게 레벨이 높아지는 모습은 

 

저를 각성 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포커를 접고,

 

진짜 모험을 하러 떠납니다.

 

 

 

 

도약하다

 

 

대항지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레벨업을 하려면 인도에 가서 후추를 싣고 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것 때문에 후추 온라인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이야 DHO전용 오토맵이 검색만 하면 나오지만

 

그때의 저는 진짜 지도를 보고 찾아 갔습니다.

 

측량 이라는 스킬과 함께.

 

처음에 주는 바사를 타고 인도 캘리컷에 도착 할때까지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문제는 도착 하고 나서였는데

 

사실 바다에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들어갈수는 있지만

 

입항 허가서? 라는게 없으면 항구에 정박할 수가 없던 것입니다 -.-...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6시간에 걸쳐 도착한 첫 인도의 결말은 비극적 이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 이었다면 여기서 게임을 삭제 했겠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캐릭터를 삭제하고 다시 한 번 더 도전을 하게 됩니다...

 

준비 운동은 끝났고, 모든걸 깨우쳤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감도 잡았고,

 

하나의 목적이 생기니깐 게임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상인보단 군인이 되고 싶었던 저는

 

군인 길드에 가서 직업을 얻고,

 

퀘스트를 깨며 레벨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우

 

 

빼컴

 

 

그 날도 어김없이 로그인을 하니

 

세비야 항구에 떡하니 서 있는 빨간 아이디를 발견 합니다.

 

그의 아이디는 '빼컴

 

울티마 온라인에서 부터 세뇌가 된건지

 

아니면 인간으로써의 본능인지 제 손은 떨리기 시작 했고,

 

큰 심호흡과 함께 정보를 열람 했습니다.

 

군렙 30이 넘어서 중갤리를 타고 있던 그는 당대 초고렙으로써 

 

그를 토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포커 삼매경에 빠졌을 무렵 

 

제가 모르게 게임은 이정도 까지 흘러가고 있었던겁니다..

 

주점 NPC를 통해 간간히 이름만 보던 그를 직접 보니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돈내놔, 빼컴은 최고의 해적 양대산맥으로써 

 

같은 해적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상인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 였습니다.

 

저 또한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기왕 하는거 화끈하게 하기로.

 

 

 

 

 

이제는 해적

 

 

도박인생

 

 

 


 

 

당시 저의 군인 레벨로 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배는

 

바바리안 갤리 였습니다. 상점에서 팔지 않아 조선 스킬을 배우고

 

오스만의 구석진 도시까지 가서 건조 했엇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미 30은 커녕 40도 드물게 보였고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뒤늦은 후발주자 였던 저는

 

활동지역이 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스팔마스

 

 

제가 활동하던 라스팔마스의 카나리아 앞바다는

 

인도에서 후추와 보석을 싣고 올라오는 상인들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 이었습니다.

 

저같은 저렙 해적들이 놀기 가장 좋은 곳이였죠.

 

일단 큰 도시와 가까웠고 가야만 하는 길목이 정해져 있어서

 

상인들을 노리기 매우 쉬웠습니다.

 

당시에 저와 같이 활동했던 해적은 발찍한년I윈드포스I 였습니다.

 

그렇게 몇주간을 라스팔마스 문지기 역할을 하니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초창기 빼컴, 돈내놔와 같이 압도적인 포스를 뿜으며 언터쳐블의 카리스마를 내고 싶었지만

 

저같은 꼬마는 그렇게는 될 수 없었습니다.

 

저와 발찍한년 윈드포스는 길드를 만들어

 

셋이서 라스팔마스의 카나리아 앞바다의 문지기 역할을 계속 했습니다.

 

우리들의 대장은 윈드포스 였는데 

 

이 녀석은 레벨이 우리보다 약간 높아서 바바리안 갤리보단 훨씬 성능이 좋은

 

아라비안 갤리를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은 우리 셋을 잡으러 서버내에 군인들이 총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레벨은 좆만한 것들이 마지막 길목에서 자기 길드원들을 괴롭히는게 불편했나 봅니다.

 

 

3~4일 지났을까 

라스팔마스에 레벨 30~40 되는사람 6명이서 꼬마 해적들 퇴치에 나선것이다. 

나는 이날만은 해적질을 접고 테트리스를 했다. 

다음날에도 있어, 

몰래 빠져나가 한놈을 잡으니 150만 듀캇과 제노바 여왕의검을 줬다. 

기분이 째졌다.

 

-13년전 저의 항해일지 中-

 

 

어느날은 군인 만렙인 오반 저에게 말을 걸어와

 

어떻게 하면 해적질을 할 수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처음엔 저를 유인하려는 속셈인줄 그를 의심 했지만

 

몇 번의 대화를 주고 받고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에게도 만렙인 그의 전투력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반과의 첫 항해는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 날 만큼 우리는 아라비안 갤리가 대장인 코흘리개 해적단이 아닌

 

군 만렙 라 레알을 등에 업은 초거대 해적단이 됐었습니다.

 

오반은 그날 딱 하루만 우리와 함께 하고

 

만렙 이었던 그는 다음날 부터 

 

빼컴, 돈내놔 등 유명 해적들과 함께 인도양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라스팔마스에서 잡을애들을 탐색하던도중 

군만렙 '오반'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님 저도 해적하고 싶어요 같이 해적질 해요...." 

첨은엔 나를 안전항 밖으로 끌어들여 잡을려고 하는 수작인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였다. 

우리는 밑으로 내려가자 상업용 삼부크 4척과 라 레알 한척 후추 상선이 보였다.

 오반이 " 님 ㄱㄱ 하죠 후추 한번 털어서 인생 펴봅시다 ㄱㄱㄱ " 

레벨15에 바바리안 갤리인 내가 라 레알한테 몸빵하고 

오반이 삼부크를 차례대로 털기 시작했다.

 나는 전멸했지만 수입은 짭짤했다. 

오반은 나에게 후추를 나눠주었다.

 나는 곧장 세비야로 날아가 후추를 팔았더만 상인레벨이 4개나 업했다. 

그리고 윈드포스가 나한테 말을걸었다 

"님. 렙업 시켜드릴께요 따라오세요."

 

 

-13년전 저의 항해일지 中-

 

 

어느 게임이든 PK를 일삼는 유저는 손가락질 받으며 욕을 먹었지만

 

대항해시대가 특히 심한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게임들과는 그 궤도를 달리 하는 항해시간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시간에 걸쳐서 돌아오니 문턱에서 

 

자기들보다 레벨도 낮은 애들한테 

 

수시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때 상실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겠지요.

 

그렇게 얼마간 라스팔마스에서 조금 더 해적질을 하다

 

줄어드는 유저수를 반영하듯

 

 하루에 한 명도 보기 힘들어진 카나리아 앞바다를 등지고

 

게임을 종료 했습니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회상하다.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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