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흥겜 판독기가 되어버린, 아재들의 영원한 놀이터
한게임 로우바둑이의 기묘한 이야기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바둑이는
빠른 진행속도와 그 심리전 때문에 많은 아재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 먹으면서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카드게임중 하나 입니다.
사담 이지만 10년전 제가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무렵,
하루에 10만원씩 충전하던 어느 아재가 떠오르네요... 그 분 지금 한강 안가셨을랑가...
각설하고, 게임과는 별도로 어느 시점부터 다른 의미로 로우바둑이는
국내의 많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제 기억에 최초의 사건은 스타크래프트2가 발매 되었던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PC방 산업의 주역과 우리나라를 게임 강대국으로 만들어준 전작에 힘입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의 출발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GSL의 오픈 시즌을 성황리에 마치며
이 기세는 멈출 수 없을것만 같았습니다.
오픈베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으로 발매한 당시의 가격은 69,000원...
나중에서야 뒤늦게 40,000원으로 재조정 되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죠.
첫째로 이 파격적인 가격에 사람들은 주저하게 됩니다.
거기에 큰 돈을 주고 구입해도 매리트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갑은 더더욱 굳건히 잠겨버렸죠.
그러니깐 오픈베타때 이미 모든것을 공개한 상태여서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부 즐겼는데, 밀리를 좋아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누가 7만원주고 살탠가?
문제점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달 이라는 긴 베타 기간
2. 비합리적인 유즈맵 시스템
3. 베타기간에도 즐길수 있었던 모든 컨텐츠
크게 꼽자면 이렇게 세 가지가 있겠군요...
결국 7만원 주고 할 수 있는거라곤 래더 매치 밖에 없는데,
(가장 중요한 캠페인도 베타기간에 끝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프로들이나 고수들처럼 게임을 잘하는것이 아니기에
스타크래프트2는 우리나라에서 사장되고 맙니다.
이 글이 스타2가 우리나라에서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적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쓰겠겠지만요..
그리고나서 뜨게된게 바로 PC게임 순위.
로우바둑이 바로 아래 있는 스타크래프트2를 발견함으로써
당시 국내의 많은 커뮤니티들에게 조롱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주목을 받은 이 포커게임에 대해 사람들은 생각을 달리 합니다.
'로우바둑이 생각보다 많이 한다.'
어떠한 게임이 출시되면 로우바둑이를 기점으로 흥망을 가리는 일종의 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LOL이란 거대한 벽에 부딪혀 언제나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도타2...
베타키와 진입장벽 등 초반 희대의 병신짓들은 보너스..
넥슨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의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한 예로 도타2 3판만 해도 넥슨 캐쉬 5000원을 주는 등
당시 한국 유저들만 얻을 수 있는 넥슨 프리미엄 스킨들은
현재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지원에도 바둑이의 아성을 뛰어넘을수는 없었습니다.
도타에서 망타가 되는 이 순간 바둑이는 조롱거리가 아닌 망겜 판독기로써
그 가치를 재증명 하였고,
이 외에도 기라성 같은 대작들이(히오스, 메이플2, 트오세 등)
바둑이의 벽을 통감 하였습니다.
어떠한 게임의 흥망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되어버린 로우바둑이.
이제는 모두가 인정 해야할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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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급하게 끝낸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김밥천국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옆에 아저씨가 바둑이를 하면서 김밥을 드시길래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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