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본 바람의 나라를 샅샅히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버전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어떻게 달랐는지,
어떤 차별을 두었는지 말이죠.
일본 바람의 나라 風の王國 KAZE는
200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해 2005년 11월 까지
약 5년 정도 서비스를 했습니다.
제가 자료를 찾던 도중 난관에 부딪힌 점은
일본 바람의 나라는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2000년도라 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ADSL이 보급되어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모뎀을 사용했다는 점.
우리나라에 비해 유저수가 괴멸적으로 적었다는 점.
거기에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은 우리나라의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 따위의 문화가 전혀 없었다는 점.
블로그도 없던 시절, 얘네는 전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기에
그래서 시간이 지나 홈페이지들이 문을 닫은 현재
자료들이 전부 소실되어 있는 상태 입니다.
서비스가 종료되고 2년 뒤인 2007년 전후로 만들어진 블로그에
개인 하드에 남아있던 자신의 스샷을 조금씩 올린것 외에는 전부 사라졌다는 것이죠.
아카이브로 돌려도 스샷하나 건지기 힘들었습니다.
쓰잘대기 없는 사진들은 잘만 보존되어 있는데
바람의 나라 스크린샷만 전부 날아가 있더군요.
2005년 11월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까지 KAZE는
3차승급과 흉노족까지만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대략 4차승급이 나오기 바로직전 5.20v인 것을 유추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버전에서 흉노족은 2002년 8월
4차 승급이 나온 5.30v은 2002년 10월달에 나왔으니 말이죠.
우리나라는 각각의 승급마다 고유한 직업명이 따로 주어졌지만
KAZE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직업명 앞에 中(1차), 大(2차), 帝(3차)라고 접두를 붙혀 몇 차 승급인지 표시를 했을 뿐이죠.
KAZE가 우리나라 버전과 달랐던 눈에띄는 차이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선 도사보다 승급시 필요했던 경험치가 2배 가까이 되며,
키우기 제일 힘들었던 주술사가 도사보다 쉬웠다는 것이죠.
놀랍게도 가장 쉬워야할 도사는
오히려 주술사보다 5억이나 더 많아,
난이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2차까진 똑같았지만 3차 승급에서 차이를 두었습니다.
현인은 우리나라 기준 30/50
진인은 25/25이니 말이죠.
아무래도 유저수도 적었거니와
무엇보다 4년이나 늦다보니 그 갭을 이런식으로 매꾼거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도사의 체공시간을 한국 서버를 기준으로 해버리면
안그래도 적은 유저수 (평균 동접 150명)에
격수들은 따라갈 수 없을테니
최대한도로 도사의 성장을 늦춰 격수들과 맞췄을거라 사료됩니다.
승급의 방식 또한 달랐는데,
1, 2차는 같았지만 3차 승급은 그 방법자체가 달랐습니다.
아마 길림성을 추가하지 않았던 이유인것 같습니다.
왜냐면 길림성 스샷은 단 한장도 보지 못했거든요.
애시당초 신 부여, 신 국내가 없다는게 맞는 표현 같습니다.
3차승급의 재료는
용골방패+용갑옷+3류의 용무기 입니다.
용골방패 사진은 대충 구했지만,
용갑옷이 어떤걸 지칭하는건지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우리들이 아는 아이템 중 하나일탠데
그게 용갑옷인지는 모른다는 말이죠.
하지만 용갑옷의 재료는 찾아냈습니다.
솨룡 2셋+금조각+망치 입니다.
용골방패의 재료는 은나무가지 2개 + 용의 뼈
자료를 계속 찾던 도중 상당히 독특한걸 발견했는데,
당시 일본에서 KAZE를 즐기던 유저들은
한국 서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점을 여러 포착했습니다.
2002년 12월,
한국에 4차승급이 나오고 2개월 뒤인 시점
일본 커뮤니티에 넘어간 당시의 반응
右上に見えてるのが魔術師神の魔法らしいです。当たったら即死でしょうねぇ…。
우측 상단에 마법사 神의 마법이 보입니다.
라고 표현 하는 걸로 보아
일본 서버에서도 3차인 帝다음 4차 승급의 神이 나올 예정이란걸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태성의 분홍경천을 보는 소감 역시 만찬가지로
義賊神の魔法だと思います。名前とかはよくわかりませ~んいつか使ってみたい。
이름은 모르겠지만 의적 神의 마법이라 생각된다, 언젠가 써보고싶어.
라고 표현합니다.
2003년 5월 위의 사진을 본 일본인의 반응
一見何てことない普通の旗取り?のイベントの1シーンですが
よーくみてみるとキャラの髪の色がみんな違う!!( ̄□ ̄;)!!
金髪の貞子さん顔可愛
잘 모르겠지만, 깃발뺏기 장면인거 같다.
그리고 캐릭터가 염색을 했어! ( ̄□ ̄;)!!
금발의 사다코 얼굴이 귀여워
이 캐릭터를 사다코라 표현하는 군요 ㅋㅋ
우리나라도 특정 머리를 똥머리, 맹구머리라 애칭을 붙히는 것 처럼요.
하지만 옥좌 공성전을 보고 깃발뺏기라 칭하는걸 보면
당시 일본엔 공성전이 없었나 봅니다.
이 점은 조금 의아한데,
무슨 말 이냐면 한국에서 바람의 나라가 일본에 넘어갔을 당시
공성전은 이미 완성된 단계로 수출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를 모른다는건 일본 서버는
공성전 자체를 하지 않았고,
문파의 의의가 친목에만 치중됐던 모양입니다.
해당글의 제목은 外人願望로써
직역하면 외국인의 소원입니다.
한번쯤 한국 서버에서 해보길 기원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아마 서버를 내린다는 공지를 띄우고
무료화를 진행한 직후의 사진 같습니다.
평소보다 6배는 많은 816명을 기록.
당시 일본의 계정비는 우리나라보다 절반은 저렴한 1000엔 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7월 1일 부터 서버가 종료되는 11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일본 바람의 나라 카제는 무료로 운영 되었습니다.
제가 KAZE의 스샷을 찾던도중 가장 의아했던건
고구려, 부여를 막론하고 주막 앞에서 찍은 스샷이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국내성 북, 부여성 남쪽의 역할을
KAZE는 주막 앞이 그 자리를 대신했던 것 같습니다.
흑해골 굴에서 20만전을 먹고 만세 짓는 어느 의적의 모습
옷은 검황옷 이지만 도적입니다.
참고로 진인옷을 전사가 입고 있는 스샷도 있습니다.
전직업 공용인지는 저 조차도 모르겠지만..
붉은 전갈 문파의 단체샷 입니다.
일본이나 우리나 생각 하는건 같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일본 바람의 나라 KAZE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프로필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왜 우리나라엔 없었는지 의문이지만...
해당 프로필은 대충
나에게 현철좀 줄사람~? ~_~
황금반지 전적 8전 3승 5패
천공투구 전적 9전 1승 8패 'ㅁ'
라고 적혀있습니다.
제가 올린 스샷들은 전부
아카이브만 10시간 가까이 뒤지면서 겨우 찾아낸
얼마 남지 않은 카제의 소실된 자료들 입니다.
유일하게 lecz라고 개인 홈페이지가 하나 남아있긴 한데
너무 개인위주의 일기 형식이라 일부러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MathpysoL :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다 !
花壇南臨時 : 오늘 이 시간부로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바람의 나라가 해외로 팔려가면 스킨만 같은 다른게임이 되기 마련인데,
유일하게 일본의 바람의 나라 風の王國 KAZE는
해외 수출작중 우리나라 버전을 가장 잘 계승한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템 몇 개 다른거 빼곤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자료를 찾으면서 수많은 유저들의 추억을 공감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 건너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모험담으로
가슴이 아련해 지네요.
'오락 > 구 바람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나라 최초의 바카오톡 국내성 버그주막 (1) | 2022.04.09 |
---|---|
바람의 나라 구버전 모루도끼창 이야기 (1) | 2021.08.16 |
바람의 나라 구버전 스크린샷 (4) | 2021.02.07 |
일본 바람의 나라 카제 순위표 (0) | 2021.02.06 |
바람의 나라로 결혼한 어느 일본인의 이야기 (2) | 2020.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