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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이야기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회상하다. -下-

by 동네백수형 201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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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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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화 선언

 

대항해시대

 

 

 

먼저 썼던 저의 오베시절 이야기가 여러 사이트에 팔려가더니,

 

의도와는 맞지 않게 개적질 감성팔이라고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해적질은 저의 플레이중 일부분에 불과 했을뿐인데...

 

브금이 너무 잔잔하게 깔린 탓인지, 그 때문에 과몰입한 경향도 없지 않아 있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저의 세계에 동조한 것이라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DHO는 1년간의 오픈베타가 끝나고 2005년 11월 30일 상용화를 시작 하지만

 

넥슨의 바람의 나라를 필두로 부분 유료화로의 전환이 대세였던 당시의 시장풍을 타서인지

 

2009년 1월 15일 DHO또한 무료화를 선언 합니다. 

 

사실은 하는 사람 jot도 없어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무료화가 확정 되자, 제가 오래전에 자주 이용했던

 

디씨인사이드의 온라인 게임 갤러리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하고 있던 사람, 오래전에 했던 사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

 

모두가 한대 어우러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을때, 디씨 온겜갤을 위시한 대항해시대 갤러리가 생겼고, 

 

동시에 IRC 채널인 DC대항해가 생깁니다.

 


 

 

 

대항갤

저 아님...

 

김유식 만세....

 

미친ㄴ...

 

 

 

 

대항해시대 

 

 

 

아시다시피 저의 오베시절 캐릭터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쪼렙에 악명 4천이 넘어가는 상태 였기에 캐릭을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에습,포루투갈,영국과는 별도로 소3국인 네덜,베네,프랑스가 새로 생겼길래

 

뭔가 존나 쎄보이는 베네치아를 선택 했습니다.

 

이건 게임을 하면서 나중되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당시 제우스가 통합된 헬리오스 서버는 소3국 중 베네치아의 힘이 가장 강력 했습니다.

 

여러가지의 정보 습득으로 dho의 첫 시작은 상인이 좋다는걸 알게됩니다.

 

수습상인으로 아이디를 만들고 베네치아에 서있는데

 

존나 막막했습니다. 뭘 해야될지... 해봤다곤 하나, 라스팔마스 앞에서 깝죽 거린게 전부인 것을...

 

일단 디씨인들은 기본적으로 뉴비들에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딱 거기 까지였지, 게임의 재미를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이끌어주진 않았습니다.

 

베네치아는 닥치고 깃온이란 정보를 입수하고 방법을 수소문 합니다.

 

 

베네치아

 

발주서는 없었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왕복할 수 있었기에 크게 문제되진 않았습니다.

 

안코나와 자다르에서 닭으로 명산품 깃털을 만들어 팔면 돈이 많이 벌렸습니다.

 

이 게임을 접하고 드디어 해본겁니다. 그것도 처음으로...

 

무역이란 놈을...

 

쌓여있는 돈만 보아도 미소를 짓게되고 즐거웠습니다.

 

 

 

 

로또인생

 

 

옛날에잠깐 해적질 해봤을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아얄씨가면 사람 많다길래 물어봤다.

"야 나 베네치아인데 모하냐?"

누군가 알려줬다.

"깃털 온라인"

 
 
 

이때쯤 정보를 입수하려 여러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전전했었습니다.

 

인벤,디씨,플포,블로그, 닥치는대로 대항해시대 관련 모든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읽고 있었는데

 

어느곳에서 반가운 아이디가 눈에 띄었습니다.

 

오래전 저와 같이 활동했던 드포스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를 욕하는 글이었는데

 

뭐랄까... 단지 저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쓔바 아직도 하고 있다고?'

 

정말 믿기지가 않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를 세비야 앞바다에서 보곤

 

귓속말로 아는척을 해봤지만 대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윈드포스라는 새끼는 아직도

그때 그렙 그대로 아랍갤로 해적질을 하고 있다.

존나 대단한 새끼다.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

 

 

로또인생2

 

 

 

깃털을 뽑으며 빠르게 성장을 하고, 계속해서 배가 더 좋게 바뀌니까

 

게임이 너무나도 재미 있었습니다. 

 

상대카를 탈 즈음엔 더이상 깃털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에 다른걸 해야 했습니다.

 

다음 폭표는 '벨벳 온라인' 이었는데 

 

이걸 얼마나 해댔으면 어떻게 했는지 그 방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빗자루란 부스터를 사고 북해에 있는 오슬로에 가서 랭작을 한 뒤,

 

12랭이 되면 인도에 있는 캘커타와 마슐에 가서 일명 벨벳 타임에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설명한 일련의 방법들은 저도 누군가에게 배워서 알고 있는거지

 

이 루트를 처음 개척한 사람은 말 그대로 천재라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는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으니깐요...

 

구석탱이에 쳐박혀 있는 오슬로에서 랭작을 하고,

 

갈 수 있는 가장 끝에 있는 도시에서 물건을 만들어서 판다니...

 

발상 미친거 아닙니까?

 

무료화 직후라 사람은 붐볐고, 모두들 인심이 후했기 때문에 거래랭 공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국적이 다르다고 안해주는분들도 있엇는데, 음...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걍... 너무 몰입했어 그 양반들은...

 

랭작을 마치고 같이 왔던 애들과 삼삼오오 모여 손을잡고, 캘커타로 출발 합니다.

 

처음으로 돈의 단위가 억을 넘게 되고, 레벨이 50을 넘게되자 제가 고수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안코나에서 깃털이나 뽑고 있던 놈이 이제는 억소리가 나게 됐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당시의 진풍경중 하나는

 

캘커타와 마슐은 에습과 영국, 두 대국이 사이좋게 하나씩 먹고 있었습니다.

 

무료화의 영향인지 영국이 가지고 있던 마슐을 에습깃으로 바꾸자

 

서버내에 이름있는 영국 상인들은 죄다 몰려와서 

 

에습 상인들이랑 한바탕 투자전을 벌였습니다.

 

누군가는 뺏기 위해,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이것을 보고, 싸움은 포탄을 쏘는게 전부가 아니란걸 배웠습니다.

 

살려주세요

 

 

상클로 갈아탈 수 있는 레벨이 되자, 다른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깃털도 그렇고, 벨벳도 그렇고 솔직히 이건 만들어서 파는거지

 

진정한 의미로써의 무역이 아니였으니까요.

 

금무역이 괜찮다고 하길래 귀금속을 배우고 금을 퍼다 나르지만

 

벨벳에 비하면 수익률이 너무나도 터무니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

 

일단 거래랭에 비례해서 금을 조금 밖에는 살 수 없었습니다.

 

발주서값에 대가리가 뿌셔지는 것이죠.

 

운좋게 같이 금무역 하는 고수라도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나 있는것도 아니고,

 

무작정 기다릴수만은 없었습니다.

 

다시 벨벳을 해야된다는 절망감을 맛보던 찰나 저를 도와주는 이가 나타납니다.

 

 

나는 벨벳으로 레벨 50찍으면 고수인줄 알았다.

하지만 벨벳밖에 할 줄 모르는 허접이다.

디씨애들한테 물어보니깐 애들이 아무말도 안해준다.

옛날부터 대항해시대만 했다던 세르네이가 화냈다.

"몇년을한 나도 몰라서 찾아보는데 너도 좀 스스로 찾아봐"

금무역이 있다길래 해봤다.

벨벳보다 못벌어서 다시 벨벳을 했는데 재미가 없었따.

보다못한 세르네이가 나를 끌어줬다.

코뿔소뿔을 사더니 여기저기 들르면서

단거리 무역을 했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

세르네이는 진정한 고수다.

 

 

 

 

R.I.P

 

 

 

당시 같이하던 사람들 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우기란 닉을 쓰는 친구였는데

 

디씨 채널에 분위기 메이커 였고,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너무 웃겨서

 

당시 아얄씨 채널에 바우기 관련해서 사전을 따로 만들만큼 주옥같은 일화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는게 슬프군요... 정말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한권은 낼 수 있을법한 분량인데..

 

뭐, 세월은 흐르고 모두가 dho를 떠나, 기억속에서 전부 잊혀졌을때쯤

 

TV팟에서 바우기란 닉을 달고 방송하는 사람을 발견 합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대화를 걸어보니 그때 그가 맞더군요.

 

 프로게이머도 생활도 해봤다고...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마디 더 나누다 방을 나왔는데

 

틀뒤에 심장마비로 고인이 됐다는 인터넷 기사가 올라옵니다.

 

불과 얼마전에 나랑 대화했던 그 친구가...

 

 

 

바우기란 색기도 있따 이색휘는 갮인데 

벨벳해서 돈을 안맡기구 그대로 캘커타로 가다가

NPC해적한테 돈을 1억이나 뺏겼다.

채널에서 울고있길래 다같이 놀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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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복을 빈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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