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립 4LEAF : 주사위 잔영

(브금 원하시면 재생)

우리들에겐 창세기전 시리즈로 친숙한 소프트맥스가 2000년도에 출시한 온라인 채팅게임 포립은

현재 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작품중 하나인데,

사실 이 게임은 훗날에 발매될 테일즈위버의 실험작으로 유저들을 붙잡아둘 컨텐츠의 일부였지만

의외로 선방을 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녀석이죠..

접속시간에 비례해서 주는 게임머니로 인해, 채팅방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수없이 많은 패밀리들이 탄생 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은 윈앰프를 이용해, 음악방송을 하는게 유행이기도 했는데,

당시 포립에서 음악방송을 하시던 분들중에 

현재까지도 아프리카 TV에서 활동 하시는 유명 BJ들도 여럿 계신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유례없는 이 채팅게임의 흥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되고 1년뒤인 2001년도에 업데이트된

주사위 잔영의 등장으로 다시한번 그 인기가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지금다시 돌이켜보면 게임은 정말 조잡하기 이를때 없고 빈약했지만,

아마, 소프트맥스의 팬심으로 하던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 이었던 채팅방에서의 잠수를 대신해, ( 20분당 1GP )

멋있는 창세기전의 캐릭터와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인기를 누렸었죠.

기동성이 좋았던 살라딘은 가장 인기가 높은 카드였지만 가격이 수만GP를 훌쩍 넘어가서,

초창기 웬만큼 켜놓고 구매를 꿈꾸는건 어림도 없었습니다.

이렇듯 초반 우려와는 다르게 포립은 승승장구 하며,

이 인기는 오래토록 지속될 것같았지만, 출시당시 브라우저 기반이었던 포립을 갈아 엎고,

2004년 돌연 웹 으로의 강제 전환...

이질감 느껴지는 인터페이스, 사라진 주사위 잔영을 대신한 어설픈 게임들, 각종 버그와

브라우저에서 할 수 있었던 모든 것들과 비교해서 성능이 떨어졌고,

할 수 있는거라곤 이제 채팅방 잠수 말고는 진짜 할게 없었습니다.

주사위 잔영도 그냥 팬심으로 하는거였지, 결단코 재밌어서 하는게 아니였는데.. 

( 개인적인.. 뭐, 그때 당시엔 재밌었을지도.. )

근데 그것조차 없애버리다니...

이게 무슨 말이냐면 채팅 게임에서, 그냥 아바타가 움직이는 채팅 프로그램이 되버린 것이죠.

당연히 동시 접속자 수천명을 기록하며 대인기를 구사하던 포립은 단 한번의 실책으로 쫄딱 망해버리게 되고,

그래서 당초 계획 이었던 테일즈 위버와의 연동은 물거품이 되버렸습니다.

후에 소프트맥스는 재정에 어려움을 겪자, 테일즈 위버를 넥슨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2009년 명맥만 근근히 유지하던 채팅 프로그램은 서비스를 종료.

포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 게임의 추억은 아름답게 포장되고 미화되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회자 될것만 같았던 포립의 주사위 잔영이

2014년 다시한번 이목을 끌게 되는데,

소프트맥스가 주사위 잔영의 상표등록을 해놓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됩니다.

그렇게 올초에  출시된 이 녀석은

게임 이름과 주사위 말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기에 오매불망 기다리던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안습...

하지만.. 정말로 만약에, 저 미친놈 위엣분과 같은 생각을 지니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그대로 만들어줬다면 진심으로 할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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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운영되던 포립 프리서버의 홈페이지 입니다.

아직도 운영되는진 모르겠군요.

오래전에 한 번 로그인 해본적은 있지만. 들어가보고 10초만에 껐습니다.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