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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지침서
90년대 JC 엔터테이먼트 ( 현 조이시티 ) 에서 개발, 서비스를 했던 워바이블은
국내 최초의 SF 온라인 머그 게임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녀석이죠.
그래픽은 당시에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기의 비결은 그래픽이 아닌, 그 특유의 게임성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 방랑자, 우주경찰, 에스퍼, 사이보그, 탐험가, 용병, 의사 등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총 8개로 이루어진 각기다른 직업군은 서로가 먹고 먹히는 상관관계 있어,
플레이어들에게 적절한 경쟁과 재미를 유발했습니다.
부실한 관리로 인해 핵과 버그가 판을 치게되자, 돈과 아이템의 복사로 초인플레이션이 생겨났고,
나중엔 울면서 구걸하는 초보들에게 몇천씩 던져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레벨 50을 넘어가면 월 11,000원의 정액비를 내야지만 게임을 할수가 있었는데,
레벨 500조차 쪼렙인 상태에서 체험판 50?
LUL
2시간도 안되서 체험판이 끝나기에 결제는 필수였습니다.
아마 이 게임을 처음 접하게된 초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중 하나가 우주경찰인데,
이 녀석은 훗날 10년은 훌쩍 지나서 나온 아키에이지가 자랑한 감옥 시스템을
이미 90년대에 개척해 놓은 어마무지한 녀석이죠..
게임내에 도둑질, 살인을 하게되면 도덕심의 수치가 낮아집니다. 이게 일정 수치 이상 내려가면
우주경찰이 체포라는 스킬로 상대방을 감옥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몇분에 걸쳐서 마이너스된 도덕치가 1씩 회복 되는데,
이 놈이 0이 될때까지 감옥안에서 켜놓은 상태로 있어야 됐습니다.
도덕심은 그 끝을 모르고 내려가기 때문에 업보가 쌓이고 쌓이면
한 달 내내 켜놓아도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한 술 더 떠서 가만히 아무것도 안한채로 있으면 게임이 자동적으로 꺼지기 때문에,
스페이스바에 동전 꼽아두는건 덤...
그래서 이 놈을 해결해주는게 바로,
워바이블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폐기물이란 녀석이 있었죠...
면죄부의 증표. 모든 범죄 행위를 없애주는 이 쓰레기같은 아이템은
초보들에겐 일확천금의 기회이자 방랑자들에겐 장물 타켓 1호의 대상이었던...
하지만 몇차례의 걸친 꿀잼 체포를 빼면,
뒤로 갈수록 사냥이나 PK면이 매우 약해져, 결국 다른 직업으로 갈아타게 되는 안습한 직업 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7개의 직업들은 전부 필살기가 쎄고, 회복하고 짱짱한 것에 비해
우주경찰은 그냥 체포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스킬도 있었지만 뭐.. 중요한건
걍 병신 별로... ㅡ.ㅡ..
그래도 몇몇의 도덕적인 면모를 가진 분들은 인내심있게 키워내,
게임내 양아치 1순위 방랑자와 에스퍼들을 견제 하기도 했었죠...
게임내 가장 최상위 컨텐츠였던 결투장 입니다.
이렇듯 정해진 장소에서 이뤄지는 PvP는 도덕치에 영향이 가지 않아,
많은 고렙 유저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습니다.
워바이블은 초보존 한 곳 빼고는 전 필드가 PK가능 지역 이였기에,
마음만 조금 나쁘게 먹으면 한 없이 쓰레기가 될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필드위 무분별한 PK는 방랑자와 에스퍼 앞에선 매우 귀여운 측에 속했는데,
에스퍼는 블로우란 스킬로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상대방을 소환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벗어 날수도 없는 이상한 곳에 가둬 놓고는 염전 노예를 만들기 일쑤였습니다.
바람의 나라로 치면 일명 소환빵...
근데 여긴 노란비서가 없잖아?
거기에 방랑자는 에스퍼보다 더 악질적인 녀석으로,
자신보다 DEX가 낮은 상대방의 아이템을 훔쳐갈수가 있었는데,
초기에 자신이 끼던 무기를 털리고 접으신 분들도 수두룩 빽빽할 정도..
우주경찰이 잡아가면 되잖아? 라고 생각 하시지만..
스피드핵이 판쳤기 때문에 레벨좀 높은 방랑자를 잡는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만 꺼내쓰게 따로 창고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지요..
(대화내용 주목)
캡슐 안에선 상대 유저에게 불합리한 행동을 일절 할 수 없었기때문에
창고용 캐릭들이 빼곡히 매꿔진 장관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회의 땅이기도 했던 이곳은 폐기물을 못줍는 좆밥들 위해,
유저 이벤트, 혹은 아이템 뿌리기가 성행하여
번쩍 거리는 칼만보면 울면서 돈 달라고 떼쓰는 아기들이 많았습니다.
마무리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서버로 운영하는 게임들을 하다보면
중국인들의 핵 공세에 많은 유저들이 질색을 하며 떨어져 나가는걸 볼 수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은 불과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는 것만 강조하고 싶군요...
PC방에 가면 기본적으로 깔려있던 스타크래프트 맵핵과 멀티핵들은 다들 기억 하실겁니다.
당시 인터넷 문화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우리들의 의식수준이 따라오지 못한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남들이 쓰니까 같이 쓰게 되고, 그것이 계속해서 퍼져나가 경각심이 사라지게 됐고,
그렇게 개나소나 핵과 버그를 쓰게되니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04년 워바이블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죠..
종료하기 바로 직전까지도 핵과 버그, 매크로를 공유하며 게임을 문닫게 만든 1등 공신들이
다시한번 살리겠답시고 서명운동 하던 웃기지도 않는 일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2015년에는 라깡 이라는 前 개발자가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어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부활하겠다는 입장표명 외에 그 뒤로 현재까지 어떠한 소식도 없는걸로 보아 걍 안하는걸로~
우연치 않게 현재 모바일로 개발중이란 기사를 보게 되어서,
기억을 더듬으며 적어봤습니다.
어떤 게임으로 나올지 대충 예상은 가지만...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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