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재생)
이제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온라인 게임 레인가드는
2000년대 초 한국의 한솔 텔레콤과 일본의 초 유명 게임회사 캡콤이
손을 잡고 120억원을들여 약 4년에 걸쳐 개발한 온라인 게임 입니다.
온라인 게임 레인가드는 시스템이 무척이나 독특 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 게임이 지금 나와도 독보적일 정도로 특이한데, 당시에는 혁신 그 자체였단 것이죠.
우선 일주일 단위로 맵에 닫혀있는 새로운 지형들이 오픈 됐으며,
사막, 늪, 설원으로 나뉘어진 세 가지의 지형들은 특수한 이동기가 없으면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이 게임이 전설로 남은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어쩌면 세계최초(?) 온라인 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시즌제는
국내의 많은 게이머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 충분했습니다.
6개의 국가와 10개의 도시. 서로의 소속은 나뉘어 졌지만,
모든 플레이어들의 공통된 최종 목표는 단 하나.
12주안에 세계관의 멸망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였죠.
문제는 멸망을 막아내도, 막아내지 못해도 마지막 12주째가 끝나면
소지금을 제외한 모든 기록들이 초기화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오픈베타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미 10만명의 누적 회원과 3천 명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를 보유 하고 있었으며,
지금에서야 믿기지 않을 방법으로 보이겠지만
당시 인터넷의 속도는 지금과는 달리 상상 이상으로 느렸기에
많은 게임들이 학교 앞 문방구, 게임매장 앞 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무료로 설치CD를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정겹군요..
이러한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오픈초기 레인가드는 순풍을 등진 배처럼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됩니다.
또한 PC방 서비스를 도입해서 그 영역을 넓히는 등
게임에대한 자신감으로 넘치던 두 회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수려한 그래픽과 지금도 레인가드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OST들은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4월에 오픈베타를 시작해서, 약 20일간의 무료 서비스를 끝으로
같은해 5월 정식 상용화를 시작 했는데,
가격은 무려 24,200원...
부분 유료화란 개념이 전무했던 시절, 어찌보면 당연한 가격 일수도...
첫째로 지금봐도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많은 유저가 등을 돌렸습니다.
둘째로 그게 12주가 됐든 안됐든 최종보스인 심연의 통치자를 잡으면,
게임이 초기화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게임은
보스킬 엔딩으로 빠르게 초기화 할래?
세계 멸망 시나리오로 끝까지 할래?
양자 택일밖에 없었고, 결국 뭘 해도 초기화란 전제는 바꿀 수 없었습니다.
이미 첫 시즌을 마친 상태에서 8/10이란 괴멸에 가까울 정도의 인원수가 빠져 나갔고,
이 결과로 인해서 당초 계획 이었던
미국, 캐나다, 대만, 프랑스 등지에서의 서비스 계획이 전부 무산 되었습니다.
웃긴건 이미 번역도 다 끝내놓은 상태.
안습..
한 시즌이 끝날때마다 계속해서 줄어드는 유저수를 반영하듯
운영의 포기선언 후,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는 등
마지막인 4번째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레인가드는 약 6개월에 걸친 여정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제는 모두의 기억속 에서만 존재하며,
이 게임이 가진 유일무이한 특색 덕분에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레인가드: 시대를 앞서간 온라인 게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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