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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이야기

판타지 스타 온라인 이야기 (판스온)

by 동네백수형 2018.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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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시면 브금 재생 )




세가의 소닉팀에서 개발한 판타지 스타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 드림 캐스트로 2000년대 발매되어,


일본의 각종 게임대상을 휩쓰는 등,


세계 최초의 콘솔용 온라인 게임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녀석 입니다.


이번에 포스팅 할 판타지 스타 온라인은 드림 캐스트로 발매된 게임을 PC버전으로 이식해,


앞서 적은 레인 가드, 다크 아이즈의 후발주자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었습니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당대 최고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 이 시절 일본에서 판스온과 경쟁하던 게임이 라그나로크와 파판11 )


북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자,


국내에선 앞다퉈 판타지스타 온라인의 판권을 가져오려 많은 업체가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종 승자는 당시 레인보우 식스의 유통업체로 잘 알려져 있고,


마찬가지로 일본의 온라인 게임 크로스 게이트를 론칭한


국내의 게임 제작 및 유통사인 카마 엔터테인먼트.





E00E년 E월 E일에 오픈을 공지하고, 전 월인 1월 부터 예약을 개시.


당일날까지 고작 1000장도 팔리지 않은채 불안불안한 출발을 하게 됩니다.


판매 부진과 더불어 판스온이 국내에서 흥행을 실패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들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판스온의 판권을 힘들게 따와놓고, 홍보는 미적지근하게 했습니다.


열도와 북미를 휩쓴 대작이니 만큼 오픈만 하면 그냥 알아서 해줄거란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듯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온라인 게임계의 황금기였던 당시 


우리나라와 정서가 전혀 맞지 않는 판스온이 낄 자리는 없었습니다.

( 역으로 당대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던 바람의 나라는 일본가서 쳐망함 )


인터페이스와 그래픽, 게임패드에 최적화된 조작감 그리고 진행방식까지


처음부터 모든게 이질감으로 도배되어 있었죠..


키보드로 하려면 wasd도 →←↑↓도 아닌 숫자패드 12346789로 움직여야 됐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정신나간 요금정책.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위화감을 못느끼셨습니까?



PC 온라인 게임인데 1000장도 못팔아??



예, 맞습니다.


판스온은 패키지 형태로 팔아 먹었음에도, 1달의 정액비를 또 다시 부과한


이중 요금정책을 수용해, 수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이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저작권 따윈 개나 줘버려라는 식으로


게임과 음악에 돈을 쓴다는건 말도 안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던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각종 와레즈와 p2p가 범람하던 시절 정품을 이용하면,


" 그딴걸 왜 돈주고 사? "


비아냥 거리던 주윗 사람들의, 오히려 정품을 이용 하는걸 숨겨야 하는,


어처구니가 없던 시대상


이중으로 부과한 요금정책은 판스온의 가장 큰 실패의 요인으로 꼽히겠지요.



아직 안끝났습니다. 하나 더 있음...




대망의 네 번째 이유 입니다.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이죠. 


예...


근데, 캐릭터의 DB가 서버가 아닌 내 하드에 저장 된다는 것....


애시당초 콘솔용 게임을 PC로 이식한 결과 겠지만 이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세이브 파일을 변조, 각종 핵과 치트, 에디트로


 떡칠한 캐릭들이 난무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스타2 유즈맵RPG도 아니고...




이에 카마 엔터테이먼트는 부진한 출발과 미약한 시스템을 다잡으려,


판스온 토너먼트도 개최하는 등 발악아닌 발악을 해보지만,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 망조의 기운을 되돌릴 방법은 전무 했습니다.


그렇게 2004년 1월 1일


모든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국의 판스온이 가장먼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안습...



그렇지만,


앞서 말한 모든 장애를 감안하고서라도 플레이를 고집 한다면


수작임엔 틀림 없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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