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보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아주 오래전...
메이플 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겟앰프드가 3대 초딩 게임이라 조롱 받았던 시절,
본인은 울티마 온라인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손도대지 않았지만,
어느날 부턴가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에 듀프라는 핵이 있는데,
이것만 쓰면 용돈 걱정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학교를 들쑤시고 있었죠.
처음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도 않는 게임에 용돈이고 나발이고, 무슨 핵까지 써가면서 돈을 벌어?
이런 생각이 팽배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의 무관심따윈 하나도 신경 안쓴다는 듯
일주일이 넘도록 듀프는 연일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거리 였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니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그게 그렇게 돈을 잘벌어? '
듀프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녀석을 수소문 하다
알게된 한 가지 웃긴점은, 이렇다 저렇다 말만 많았지
정작 쓸줄아는 놈이 많지 않았다는거죠 -.-...
뜬구름 같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결국 한 녀석을 찾아내 라면과 딜을 했습니다.
방과후... 접선 장소는 버디버디...
그가 시키는 대로 치트엔진을 켜고 이것저것 바꿔주었더니,
몬스터가 때리는 모든 공격이 빗나가는, 일종의 무적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듀프의 핵심
맵에 있는 몬스터들 전부가 저의 캐릭터 앞으로 모이고 있었죠.
이것을 이용해, 단기간에 뽕을 뽑으려면 전사를 키우라고 귀띔도 해주었습니다.
슬러쉬라는 광역 스킬로 빠르게 몬스터들을 녹이니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레벨 60을 달성 했습니다.
3차 전직인 용기사가 되고난 후,
배를 타고 오르비스라는 곳에 가면
빨간 사자와 파란 사자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듀프를 켜놓고 학교에 갔다오면
돈만 수천만원이 쌓여 있었고,
각종 주문서와 장비 템들이 저의 인벤토리에 한가득 있었습니다.
드랍되는 아이템중 가장 기억에 남는 토비 표창은
제가 하던 서버에서 300~350에 거래가 됐지만,
하루가 지나면 이 토비라는 아이템이 인벤토리에 가득 차, 처치곤란이 되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빠르게 처분 하려 항상 남들보다 100~150 싸게 판매를 했습니다.
매일같이 비슷한 시각에 남들보다 싸게,
그것도 초 대량으로만 팔아 재끼니,
제가 복사해서 템을 파는줄 알고 의심하는 사람까지 생겨났습니다.
당시 1000만 메소당 1만원으로 계산을 해보니,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은 현금으로 10만원 가량이 됐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는 너무나도 큰 돈이었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지 못한게 너무나도 후회스러웠습니다.
제가 듀프를 사용한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메이플에 거짓말 탐지기라는 아이템이 추가 됐습니다.
핵을 직접적으로 막는것은 아니고,
제한시간 내에 제시된 어떠한 문제를 풀지 못하면
강제적으로 상대방의 게임을 종료하게 만드는 일종의 고발 아이템이었죠.
거짓말 탐지기가 생기고 나서는 학교에 가거나 자고 있을땐 돌리지 못했습니다.
1시간도 안되서 게임이 꺼지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했습니다.
사용한지 2주가 지났을때, 통장의 잔고는 100만원을 넘어섰지만
듀프는 막힐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거짓말 탐지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듀프를 원천 봉쇄 할만한 기술이 당시엔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급한불부터 끄고자 했던 넥슨은 핵을 막는것 대신
핵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철퇴를 내리기 시작했고,ㅡ
저를 포함한 절대다수는 정의의 철퇴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3409684357908347년 정지 이런 식이었는데,
어차피 원래 메이플을 하지 않는 저로썬, 아쉬울게 없었기 때문에
계정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친구들 또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저와 같이 영구정지 먹은 것에 분통함 보단
남은 것의 기쁨이 더 크게 다가왔고,
한동안 제가 다니던 학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뭐... 그냥 스쳐지나간 어린시절 이야기
'오락 > 게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탑블레이드 PC게임 (2) | 2019.01.14 |
---|---|
겟앰프드 이야기 (6) | 2019.01.11 |
리듬게임 사운드 볼텍스, 서현역 게임파크 (0) | 2018.12.28 |
배틀라이트 로얄, 이 게임 흥할 것인가? (2) | 2018.12.16 |
로스트 웨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3) | 2018.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