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 되고 있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게임
넥슨의 택티컬 커맨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브금재생)
2000년 밀레니엄 즈음 동네 피씨방 사장 아들내미랑 친분이 두터웠던 지라
놀러가면 저에게 자주 오락을 시켜주곤 했습니다.
그 중에 저에게 소개시켜 주었던 게임이 바로 택컴 이었습니다.
처음 시작 했던 행성은 토성
스톰 이라는 명칭 이었습니다. 1시쪽의 청록색 국가였죠
튜토리얼이란 단어도 생소 했을때라
아무것도 모른채 상점에서 엑소노이드란 유닛을 사고 거리를 활보 하게 됩니다.
시작은 굴 파기
전쟁은 항시 일어나는 것이 아닌 각 나라의 수장들이
기간을 정해놓고 하기에 그 이전에는 일명 굴을 파서 레벨업을 해야 했습니다.
굴 셋을 들고 있는 굴장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고
몹몰이 조가 투입 되서 굴을 싹쓸이 한 뒤
(스크린샷을 보니 이미 몹몰이를 한 번 끝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점령 하기 직전에 사람들을 참가 시키는 방법으로 레벨업을 하곤 했습니다.
오리온, 화이어이글, 아틸러리 저 유닛들의 이름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나중에 되선 친목을 도모 하던 소수인원 끼리만 굴을 돌려 팠고 뉴비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기에
많은 유저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시스템 입니다.
그러자 넥슨은 수도내에도 굴을 만들어주는데
난이도는 쉬웠지만 경험치가 적어 돈도 빽도 없는 입문자들이 주로 이용했습니다.
아니면 국가 이벤트인 에일리언 행성 이란 곳에 가서 정기적으로 범국가적 쩔을 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유료화의 시작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상용화를 시작 합니다.
그때 당시 가격은 8?캐릭에 29,700\ 이던 기억이 납니다.
결코 저렴한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캐릭은 1개만 키우니깐 10개든 20개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로 1캐릭만 플레이 할 수있는 20,000\ 짜리 ARS결제나
조금은 할인받는 아싸리 3개월 짜리를 이용 하였습니다.
첫 상용화가 될때 즈음에 유닛 개편이 있었는데
상점에서 팔던 많은 유닛들이 고급화 되어
더 이상 상점에서 팔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트윈발칸 -> 엑소노이드 이런식으로 말이죠.
초반엔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엑소노이드에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지만요 ㅎㅎ
사나이의 로망 퀀텀 파이어
굴도 어느정도 파서 레벨업도 했고 파츠도 바꾸었겠다.
자신감이 생길때
시간이 지나 국가간 전쟁을 하게 됩니다.
몬스터를 학살 하는 동안 저에게 붙은 자신감은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은 상대 국가의 적들은 내가 잡던 몬스터들과 달랐고
위용이 넘쳤기때문이죠.
(스타크래프트의 캐리어를 연상케하는 익스큐터)
익스큐터를 처음 봤을때, 팬티에 살짝 지렸던걸로 기억 합니다.
화면을 한 가득 메꾼 아군과 적군의 익스큐터와
흡사 야모토 포를 보듯 쏘아대는 필살기 퀀텀 파이어에 녹아나는 엑소노이드들...
아마 택컴을 처음 접했던 모든 플레이어가
익스큐터를 본 순간 로망을 가졌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주쓰레기 잔혹한데 위용과는 다르게 성능이 그렇게 좋은 유닛이 아니였습니다.
기동성 부터 시작해서 데미지 까지 업그레이드 전인 오리온보다 나은점이 디자인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안습...
(익스큐터 오너들의 멋있으니깐 됐잖아! 하면서 정신승리 하는 모습)
전성기
택컴의 출발은 좋았고 아직까진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많아 짐에따라 행성(서버)의 종류도 다양해 졌고
묶어서 퉁치던 행성들이
체험/초보/실 3가지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지구와 토성, 금성은 초보 행성이 화성은 실행성이 되었지요.
토성은 나중에 수성과 합쳐 지면서 사라지고 수성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아무래도 넥슨이 암석형 행성과 가스형 행성으로 기준을 나누고 싶었는듯...
(고향이여 안녕...)
레벨 제한을 본다면 30/71/무제한이 되겠네요.
가장 웃기면서도 재밌는 장면들은 체험판 행성에서 많이 보였는데요
이 곳을 플레이 하는 분들은 일부러 아슬아슬한 경지까지 캐릭터를
극한으로 키워놓고는 절대로 체험판 행성을 벗어나지 않았답니다.
실행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도 하나 키워 봤지만 실수로 레벨업을 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만... ㅜ
의외로 어렵더군요.
당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어느 유저분께서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게임상에 퍼지게 되고
게시판에는 추모글이 줄을 잇던적도 있었습니다.
어린 저도 게시판에, 다음에 또 환생해서 우리 다시 택컴에서 만나자는
기원의 글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배틀존의 등장
(배틀존 스샷이 없어 기사로 대체 합니다 ㅜ)
택컴을 기반으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이었습니다.
이것또한 인기가 대단 했었습니다.
마치 워3 밀리는 한 판도 안해봤지만 파오캐와 카오스 때문에 워3를 달고 살았던 친구들 처럼
택컴은 몰라도 배틀존은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이 왜 그랬냐면 넥슨에서 운영 하던 택컴은 배틀존 서버를 겸했지만
동시에 한게임 에서도 택컴을 뗀 배틀존만을 퍼블리싱 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틀존은 동시대 2개의 서버가 존재 했던 것이지요..
접근성이 좋았던 한게임 쪽이 인기가 훨씬 많았습니다.
국룰 15분 핵x
기본적인 방식은 자원을 캐는 것이 아닌 인컴을 쌓아가 택컴 유닛을 뽑는식 이었는데요
보통 블레이드나 자이언트 뽑아서 쿵쾅 찍고 썰면 끝나는 게임 이었습니다.
전 몇번 하니깐 질렸지만요...
망조의 시작은 귀환?
사실 귀환 자체는 나쁜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초창기엔 날개 두 세개 중첩으로 달리면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깐요
유저들에게 컨텐츠의 연장을 제공한 것. 솔직히 제2의 전성기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귀환할때마다 1개씩 주는 제스트란 유닛 인데요.
처음엔 애교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12귀환을 완성 하게되면
12제스트가 되어버렸답니다...
omg
제스트도 유닛 하나 자체만 보면 그렇게 사기성이 짙은 성능이 아니였습니다.
다만 이녀석은 죽을때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죽는데
이거에 맞으면 누구도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12제스트 혼자 5캐릭 상점 보내는건 일도 아니였으니깐요...
씨발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유닛 이었죠
안잡자니 존나 아프고 잡자니 잡은 나도 뒤지고
그렇다고 유인해서 죽이려면 자폭 하려고 각만 재고
딜레마에 빠집니다...
핵과 버그의 등장
솔직히 저는 초기에 전부 즐겼기 때문에
나중에는 접속을 거의 안하다 시피 했습니다.
접었다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겠지요.
가끔 접속을 하면 핵이다 버그다 관리 안한다는 내용이 게시판에 도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접속하니깐 반갑다며
모든 자원을 화면이 뚫릴때까지 주던 지인이 생각 나는군요. ㅎㅎ
정확하게 어떤 핵이 있었고 어떤 버그가 있었는지 까진 제가 모르겠지만
부실한 관리와 핵과 버그는
택컴이 서비스를 종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출시와 더불어 해외에선 각종 상을 휩쓸며 최대 6개국에서 동시 서비스를 했던
택컴은 2005년 12월 31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운영중인 Shattered Galaxy와
중국에서 만든 리메이크 버전인 Collapsed Galaxy가 남아서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리메이크 버전은 안해봤지만 수년전 쉐터드 갤럭시를 해본 한줄평은
스킨만 같은 완전히 다른게임.
업그레이드부터 시작해서 유닛 테크까지 모든게 달랐기 때문에
이질감이 강해서 못하겠더군요.
뭐 지금은 접속자도 없는 유령 서버라고 소식만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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