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총몽을 처음 접한건 2000년대초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OVA작품 이었습니다.
심야시간에 투니버스에서 방송 해줬던 이 작품은 당시 어렸던 저에게 꽤나 큰 충격을 선사 했습지요...
제목조차 몰랐지만, 단 한번의 시청으로 머릿속에 각인된 애니메이션 총몽은
제가 숱하게 봐왔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원작에선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날 캐릭터로, 목적은 유고와 같은 설정인 고철마을의 탈출과 동시에
자렘으로의 입성을 매우 갈망하고,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인으로 묘사 됩니다.
그 수단중에 고철마을의 수장 벡터와의 잠자리 씬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렘이란 고철마을 위에 떠 있는 부유도시로써 밑에 사는 모든 주민들은 모두 이곳에 가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방법이 문제인데...
비중있어 보이던 미인은 장기가 모조리 분리되어, 그렇게도 원하던 자렘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때의 기분은 뭐랄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제 몸을 뒤덮었습니다.
딥다크 하면서도 SF를 곁들인 미래지향적 설정들이 망치로 후두부를 강타 하듯이 다가왔고,
인간으로써 생명의 존엄성조차 짓밟는 이러한 묘사들이 오랜시간 제 무의식속에 자리를 잡기 충분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그 당시 보았던 만화영화라고 해봤자
그랑죠, 천사소녀 네티, 피구왕 통키 등 아동을 타켓 으로한 작품들이 전부였기에
총몽과 같이 성인용을 필터링도 없는채로 보게되니 각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자, 제목이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인의 도움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
그때부터 정식으로 접하게된 총몽은 사실 만화책이 원작 이란걸 알게 되었고,
ova판은 1~2권 사이의 내용을 약간 변형해서 만들었을뿐 전부가 아니란것도 깨닫게 되었죠.
현재는 2부의 라스트 오더가 완결이 났고, 3부 화성전기가 연재중에 있습니다
출판사와의 다툼이 있던 것인지, 작가 선생님의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요...
뜬금없는 천하제일 무술대회로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던 2부가 끝나고,
드디어 총몽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으려 하는 찰나에 이런 기약없는 연재중단은...
수많은 팬들을 다시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 찾아보니 연재는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
그래도 이러한 악재속에 약간의 희소식은 오는 7월달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란 겁니다.
무려.. 각본에 제임스 카메론.
알리타: 배틀엔젤
씌바... 눈 뭐에염?...
처음부터 식겁 하게 만드는 눈깔을 지나,
미카쿠와 유고, 여자 자렘인 치렌의 등장으로 봐선, ova판을 그대로 영화화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로 기획한다면 모터볼 에피소드나 외전편인 이드의 과거 쪽이 훨씬 접근성이 뛰어나고,
스토리가 재미 있는데 말이죠.. 이건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약간 의아한 설정을 검색도중 발견하게 됐습니다.
고철마을의 수장 벡터와 또다른 주인공으로 평가되는 디스티 노바가
동일한 배역으로 설정 되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푸딩을 찾아대며 사악한 웃음이 매력포인트인 노바 교수를
저, 흑인 배우가??
음...
벡터로만 한정 짓는다면 꽤나 싱크가 높지만 노바까지 맡아서 한다는건
약간의 미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은 개봉이 되야 진실을 알 수 있겠지요.
그래도 이번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서 후속작으로는 시원한 액션이 볼거리인 모터볼 에피소드가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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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헤질때까지 십수번을 돌려본 만화 이기에 무척 기대가 되고,
곧 영화로 개봉되는 소식을 접하자, 너무 기쁜 나머지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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